위스키 뚜껑이 ‘뽕!’하고 열리는 순간부터 마법이 시작된다. 공기와 접촉하며 조금씩 향과 맛의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 에어레이션 또는 에어링하면 더 맛있는 위스키를 골랐다.
맥캘란 12 쉐리캐스크
처음 오픈했을 땐 꾸덕한 건과일향과 바닐라향, 스파이스와 함께 알콜향이 코를 툭 치고 지나갔었다. 두어잔 마신 후 일주일 간 보관했다. 다시 맛을 보았을 땐 자극적인 알코올과 스파이스 향 대신 훨씬 화사한 꽃 향기와 적당한 훈제향이 감도는 목넘김 좋은 위스키가 되어있었다.
발베니 12 더블우드
푹 익힌 과일향과 바닐라, 허브향이 깔끔하게 와닿으며 무엇하나 과하지 않은 위스키. 한달 즈음의 텀을 두고 천천히 마셨을 때 더 좋았다. 알코올향이 조금 날아간 후엔 각각의 목소리가 뚜렷했던 맛들이 부드럽게 섞인다. 혹자는 ‘발베니 12 더블우드 오래 두고 마시면 밍밍해진다’고 일갈할 지도 모른다.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주변 온도와 공기의 양에 따라 맛의 변화가 천차만별이다. 지극히 주관적 경험이라는 뜻. 위스키의 작은 변화를 발견하는 기쁨만 가져가면 된다.
아란 아마로네 캐스크 피니시
과실에서 나는 단향, 아란 특유의 스파이스가 독창적인 위스키. 편안하게 마시기는 힘들었으나 3개월 후 다시 열었을 땐 완전히 다른 위스키처럼 느껴졌다. 없던 맛이 피어오르는가 하면 따로 놀던 맛이 어우러지는 마법이 일어난 것. 3개월 숙성한 아란 아마로네 캐스크 피니시는 부드러운 와인향과 허브향이 피어오르다, 목넘김 이후섬세한 다크 초콜릿의 향이 남는다.
페이머스 그라우스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더 훌륭해지는 가성비 좋은 저가형 위스키. 오픈 후 최소 2~3주 동안은 묵혀두고 되도록 천천히 마실 것을 권한다. 첫 개봉 때 느껴지는 강한 알코올향이 에어레이션을 거치며 자연스러운 피트와 부드러운 바닐라 그리고 스파이스로 고급스럽게 풀어진다.
와일드 터키
버번 위스키 입문 지침서라 불릴 만큼 ‘정석’의 맛을 자랑한다. 바로 마셔도 달고 부드러운 버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첫 개봉후 1/3 가량을 마시고 한달을 묵혀두고 먹어볼 것을 권한다. 약간의 아세톤 향과 자극적 스파이스가 힘을 잃으며 너트, 캐러맬의 단맛이 올라오며 완전히 새로운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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