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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크고 불안한 화산, ‘에트나’로이터, 2023
이탈리아 최남단 에트나 화산
시칠리아 사람들은 화산 인근 경사면은 짙은 화산회토(火山灰土)로 뒤덮여 있는 토양을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기반으로 삼았다.
화산이 분출하는 시기에는 조용히 몸을 피했다가 화산재가 가시면 다시 포도밭을 일구고, 겨우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화산 분출 때마다 반복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활발한 에트나 화산 에너지를 그대로 와인 속에 넣은 와인들이 탄생했다.
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가운데 한 곳이다. 이 와이너리는 시칠리아 와인 고급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돈나푸가타는 이탈리아어로 ‘도망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와이너리 로고에는 수심에 찬 여인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이 여인은 19세기 나폴리와 시칠리아 왕국 마리아 카롤리나(Maria Carolina) 왕비다. 그녀는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언니기도 하다.
와인 겉면에도 아시아풍 드레스를 입은 긴 검은 머리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은 길게 늘어진 붉은색 도포를 입고 손에 와인잔을 들었다.
그림처럼 세라자데는 드레스와 같은 부드러움, 옅고 매혹적인 붉은 루비색을 자랑하는 와인이다. 여운에서는 동양적인 향신료가 느껴진다. 가브리엘라와 비탈레는 이 동양적인 향신료 느낌을 중동 신화 속 왕비로 표현했다.
출처 : bi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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